철도청 유전의혹 사건의 `배경'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썬앤문' 사건 이후 1년 5개월여만인 25일 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의원은 예정된 시간보다 3분 정도 늦게 국회의원 전용차가 아닌 일반승용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치권 외압의 실체와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건임을 보여주듯 이날 청사 앞에서는 오전부터 일찌감치 각 방송사 차량이 동원돼 중계방송 무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포토라인 5m 앞에서 차에서 내려 취재진 앞으로 걸어올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유전사업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연코'라는 표현을 두 번 사용하며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떳떳함을 강조했다.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이 의원의 목소리는 마치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것처럼 또렷했다. 최근 `단지(斷指)' 논란까지 겹치면서 자신에게 쏠린 의혹의 시선들에 대해 억울해하는 감정도 역력히 묻어났다. 인터뷰 내내 상기된 얼굴이었던 이 의원은 `단연코'라는 말에 힘을 줄 때는 만감이 교차한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라 쏟아지자 "오일 사기극이다"라며 자신과 유전 의혹 사건을 관련짓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특수부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