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한국은 다른 일부 나라보다 먼저, 어느 단계에서 북한을 지원할 용의를 보여왔다"며 "참여국 마다 다소 다르게 (접근)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중요한 제안'을 마련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6자회담 관련 나라들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나라마다 다소 다른 접근법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나라마다 다르게 접근해도) 모두 같은 방향, 즉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핵무기프로그램 폐기라는 같은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의 이같은 말은 한국 정부의 '중요한 제안'이 대북 지원안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한ㆍ미간 사전 협의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그러나 '중요한 제안' 마련 과정에 미국도 관여하느냐는 질문엔 "한국이 (6자회담 다른 참여국들에) 어떤 제안을 할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며, 현재로선 우리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번 남북 대화에 대해 "우리는 항상 한국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크리스토 힐 동아태 차관보의 방한 사실을 지적하고, "이번 이틀간의 남북회담의 주된 의제는 인도주의적인 비료지원 문제이지만, 한국이 이 기회를 통해 북한의 핵문제와 6자회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