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1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민족공조를 강조하면서 남한의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간 통일신보 최근호(3.26)는 "남조선(남한)에서 민족문학 작가들에 의해 겨레의 화해와 단합, 통일의지를 반영한 좋은 문학작품들이 많이 창작됐다"면서 "그가운데 환상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있다"고 말했다. 1994년 발간된 김진명씨의 소설 '무궁화꽃이..'는 유명 핵과학자의 의문사와 배후의 음모, 일본의 독도 침공 등을 소재로 삼아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 신문은 일본이 무력으로 독도를 침략하고 남한의 주요 공업지대를 공습하는 부분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그 최악의 순간, 북(北)이 불행에 처한 동족을 도와 나섬으로써 일본은무서운 보복타격을 당하고 황급히 손을 드는 것으로 소설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설의 후반부 줄거리는 미ㆍ일의 대북 적대정책에 맞서 민족공조를 내세우고 핵무기 개발이 자위적 억제력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흡사하다. 신문은 또 "이 책은 나오자마자 남조선 인민들 속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어 무려1천만부나 판매됐다"고 전했다. 통일신보는 나아가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망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날' 조례 제정, 자위대 정찰기의 `독도 상공 침범' 등을 비난하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재침이 각일각(시시각각) 현실로 되고 있는 오늘 그것을 막자면 민족의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독도에 대한 침략은 북과 남을 초월한 우리 민족 전체에 대한 침략"이라며 "100년 전 힘이 없어 일본에 먹혔던 우리 민족이었지만 오늘은 자기를 지킬 위력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 힘은 공화국(북)이 선군(先軍)으로 다져온 자위적 핵억제력이며 이 핵은 북만의 핵이 아니라 민족의 핵"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