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총액 순위는 실세를 반영했지만 후원금 납입자수의 순위는 정치현실에서의 영향력과는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22일 공개한 `2004년도 국회의원후원회별 납입자수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후원자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으로 6천519명으로부터 1인당 평균 1만4천122원을 모았다. 황 의원의 후원금 모금총액은 9천206만원으로 후원회를 결성한 의원 285명 가운데 181위에 그쳤지만 `개미군단'의 숫자에서는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납입자수 2위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3천556명) 의원이었고, 열린우리당최용규(崔龍圭.3천359명) 배기선(裵基善.2천464명) 의원, 한나라당 서상기(徐相箕.2천351명) 정갑윤(鄭甲潤.1천767명) 주호영(朱豪英.1천763명) 의원, 열린우리당 강기정(姜琪正.1천731명) 유시민(柳時敏.1천718명) 의원,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1천530명) 의원이 3~10위를 차지했다. 납입자수 상위 10걸 의원 가운데 후원금 모금총액 상위 10걸에 포함된 의원은 1명도 없었다. 그러나 납입자수 순위 집계를 20위로 확장했을 때 후원금 모금총액 1위를 차지한 김원기(金元基.무소속) 국회의장이 납입자수에서 12위를 차지했고, 후원금 11위인 열린우리당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납입자수 14위였다. 이밖에 후원금 총액 20걸에 든 열린우리당 홍재형(洪在馨) 이계안(李啓安)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납입자수에서 각각 17, 18, 20위를 차지했다. 납입자수 상위 의원들의 납입자 1인당 평균 기부액은 황우여 1만4천122원, 권영길 4만4천60원, 최용규 4만6천482원, 배기선 11만7천966원, 서상기 6만8천630원 등소액에 그친 반면, 납입자수가 적은 의원일수록 평균 기부액 규모가 커지는 추세가뚜렷하게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3월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법인.단체의 후원금 기부가 금지되는 등 후원회 제도가 `소액다수' 모금을 유도하는 쪽으로 변경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납입자수 순위와 연 120만원 이상 고액 후원자의 실명을 공개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