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들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대책수립을 여성 문제와 관련된 최우선 입법과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이경숙(李景淑) 의원이 `세계여성의 날'인 8일 발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 국회의원 100명 가운데 24명이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호주제 폐지가 최우선 과제라고 응답한 의원이 26명으로 가장 많기는 했지만 이 문제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여성 일자리 창출과 여성 비정규직화 방지 및 차별해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응답한 의원은 15명이었고, 모성보호비용에 대한 사회분담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한의원은 11명이었다. 응답자 100명 가운데 여성의원은 20명, 남성의원은 80명이었다. 여성 의원들은 여성 일자리 창출 문제(5명)를 저출산대책(3명)보다 우선적으로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남성 의원들은 저출산대책(21명)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숙 의원은 "응답자들이 대표발의 의사를 밝힌 여성관련 법률안은 65개에 달한다"며 "여성 관련 입법에 대한 의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국회 내 지원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