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아시아ㆍ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는31일 북한의 환경과 물ㆍ에너지ㆍ교통ㆍ통계 등에 대한 개발지원계획이 완성단계에이르렀다고 밝혔다. 김학수(金學洙) ESCAP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지난해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ESCAP 직원 3명을 북한에 파견해 북한에서 필요로 하는지원수요를 측정했다"면서 북측과 논의 후 환경, 물, 에너지, 교통, 통계 등 5개 분야에 대한 지원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5개 분야별 프로젝트를 보면 환경은 고체폐기물 관리와 황사문제,물은 대동강 수질개선, 에너지는 고압송전 방법 훈련과 동북아 에너지협력 및 석탄화력발전 협력, 재생 에너지 문제, 교통은 '아시아고속도로'(Asian Highway) 건설,통계는 실무훈련 등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건설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는 아시아고속도로는 일본 도쿄(東京)를출발해-후쿠오카(福岡)-부산-서울-평양을 거쳐 중국의 베이징(北京)-베트남 하노이-방콕-뉴델리-테헤란-이스탄불에 이르는 14만km 구간이다. 그는 북핵문제로 서방국가의 대북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ESCAP의 지원활동에 대해 "ESCAP이 유엔기구이므로 자금지원은 어렵지만 기술지원을 중점적으로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 및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을 희망하는데 대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국가가 국제무대에 나오려면 인구, 사회, 경제 등에 관한 통계가 필요하다"며 "북한이 국제적인 지원을 받기위해 북한의 통계체계부터 국제수준에 맞도록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직속 5개 지역경제위원회 중 하나인 ESCAP은 역내각국의 경제발전, 특히 전후 복구사업 지원을 위해 1947년 설립된 아시아극동경제위원회(ECAFE)의 후신으로 북한은 1992년 7월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