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저녁 3부 요인과여야 4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남미 3개국 순방 및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설명하고 경제.민생 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노 대통령은 개별회동은 아니지만,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와 공식 회동을 갖는 것이어서 정기국회 개회 이후각종 개혁.민생입법 처리를 둘러싼 대치정국의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찬에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이해찬(李海瓚)총리 등 3부 요인과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대표 등 4당 대표, 우리당천정배(千正培),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만찬에서는 순방외교 성과와 함께 한미정상회담, 북한 핵문제 해법, 뉴딜적 종합투자계획 등 경제 활성화 방안,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4대 입법 등 정국현안이 다양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은 이날 회동이 경색정국을 풀고 대화와 타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기가될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으나, 한나라당은 "회동의 형식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만한 것이 못된다"며 기대치를 낮췄다. 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모이는 만큼 예산, 입법 등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게됐다"며 "이런 분위기를 새해까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쪽은 오로지 한미정상회담성과 등 귀국설명회일뿐 일체의 정치적 의제를 대화에 넣지 말자고 한다"며 "정치든경제든 모든 얘기를 툭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게 초청자의 도리"라고말했다. 당초 초청 대상이었던 민주노동당 김혜경(金惠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기자회견을 갖고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 차량 수색, 경찰의 권영길(權永吉) 의원 지역구 사무실 난입 등에 대해 "노 대통령이 우리를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는상황에서 만찬에 참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불참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