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오후(한국시간 18일 새벽) "한국 국회가 많이 싸우고 시끄럽지만 한국의 선거문화와 수준, 그리고 국민들 정치수준을 모두 합친 우리의 정치수준은 어디 내놔도 별로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 르네상스 호텔에서 한국.브라질 기업들인을 초청,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회가 최근 13일간이나 헛바퀴를 돌렸지만, 옛날 습관이남아서 좀 그런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 민주주의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기관의 중립이며 지금 중립해야 할 국가기관이 완전히 중립하고 있다"면서 "군, 경찰, 검찰, 정보기관이 다 중립하고 있고 독립해야 할 기관은 확실히 독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예컨대 방송위원회, 한국은행, 감사원 등이 독립하고 있다"고 거듭 밝히고 "적어도 법치주의 수준을 얘기할 때 한국의 법치주의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진짜 한국이 발전한 이유를 브라질에서 새삼 깨달았고 국민의교육열, 성공 의지가 발전의 동력이었다"면서 "국내에 있을땐 기업들이 독재와 정경유착하고 반칙했음에도 국민들이 훌륭해 오늘을 이뤘다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물론 우리 기업이 독재정부 시절 권력과 결탁하고 특혜를 받기도하고 금융 혜택을 받으면서 경제를 해온 것은 사실이고, 그 와중에서 권력의 힘을빌어 노동자 탄압해 노동자와 갈등을 빚어온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우리 기업은 금을 사서 어디에 감추거나 해외 친척집에 숨기지도 않았고, 비밀계좌를 두지도않았으며 성공한 이익을 전부 국내 기업활동에 재투자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도 노사간에 갈등과 대립이 있지만 오늘까지 우리 경제를 성장시켜온 것은 이같은 우리 기업의 애국심, 확실한 한국기업의 국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기업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어디가도 (기업들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국내 무대가 좁아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도전"이라며 "활발히 나가야 한다. 한국기업에 대해 또한번 확실히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김범현 기자 cbr@yna.co.kr uni@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