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사실상 추석연휴가 시작된25일 지역구내 재래시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찾아 추석경기를 살피고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 소외계층을 위로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여야는 또 추석 `사랑방 여론'이 정국 최대 현안인 수도이전과 국가보안법 논란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판단, 활발한 `물밑홍보전'을 전개하는 등 `추석 민심잡기'에 나섰다.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주로 지역구내 관공서와 등산로 등을 찾아 가거나 전화로 추석인사를 하고 있으나 경기불황에 대한 바닥민심 이반 가능성에 다소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정세균(丁世均. 전남 진안.무주.장수.임실) 의원은 지역구가 워낙 넓어 주로 전화로 추석인사를 대신하고 있다. 당내 몇 안되는 영남권 출신인 최철국(崔喆國.경남김해) 의원도 전화에 매달리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민심이 좋지 않아 `리스트'를 만들어 200통 이상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의원은 "우리 지역의 경우 농작물 작황이 좋아서 다행"이라며 "기본적으로 지역정서는 우호적이지만 더 잘 하라는 격려성 얘기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태홍(金泰弘.광주 북을) 의원은 지역내 경찰서와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인사했으며, 서울 노원갑이 지역구인 정봉주(鄭鳳株) 의원도 오랜만에 약수터, 배드민턴장, 조기축구회 모임 등을 돌았다. 정봉주 의원은 "격려보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봐달라는 질책섞인 말들을 많이들었지만 고통스럽더라도 지금 경제의 기초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회복불능이 된다고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추석연휴를 국보법 폐지의 불가피성과 보완대책에 대한 신뢰성을 알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임종석(任鍾晳) 대변인은 "추석연휴를 통해 국보법 폐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일단 대체입법론에 제동이 걸렸고,합리적 이성을 가진 지성인들이 나서주고 있어서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방출신 의원들도 오랜만에 지역구에서 왕성한 귀향활동을 펼쳤다. 서병수(徐秉洙.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은 25일 해운대구 소재 운봉복지관, 영광재활원, 인천노인복지관 등 관내 복지시설 10곳을 찾아 인사했다. 초선인 김희정(金姬廷.부산 연제) 의원은 25일부터 이틀간 9곳의 재래시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처음 맞는 추석인 만큼 젊음을무기로 열심히 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초선인 최구식(崔球植.경남 진주갑) 의원도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등을 찾아 추석경기를 살피는 한편 국보법 폐지 반대 논리를 전개했다. 한나라당도 추석 연휴를 국가보안법 개정 및 수도이전 반대 당론에 대한 지지여론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긴 마찬가지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국민은 이번 추석을 계기로 과연 이렇게 극심한 경제불황 속에서 국가보안법 폐지가 필요한 것인지를 자문하게 될 것"이라며 "안보가 있어야 경제도 풀리는 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각각 러시아와 미국을 방문해 모처럼 `외치'에 나설 예정인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국내에서 일시 휴식을 취하면서 정국구상을 가다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김중배기자 k0279@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