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주한 미군을 서울 이남 기지로 재배치하는계획을 두고 협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오는 10월말까지 판문점으로부터 거의 모든 미군을 철수하는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한 미군 장교가 9일 밝혔다. 현재 판문점에는 미군과 한국군이 순찰업무를 맡고 있는데 미군의 판문점 철수가 완료되면 한국군이 업무 등을 모두 떠맡게 된다. 판문점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대대 소속 라이언 로버츠 대위는 또 판문점내어떤 건물들을 한국군에게 먼저 넘기느냐 등을 협의하는 등 양측의 인수인계작업이원만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측은 판문점에 근무하는 한국군에게 한국 총기 및 군장비의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판문점 미군부대에 소속된 한국군들은 주로 미군장비를 사용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곳의 미군 캠프 보니파스와 캠프 리버티 벨에 대해 로버트 대위는 "이들 캠프는 모두 한국군에 소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에는 현재 550명 정도의 한.미 양국 군인들이 근무중이다. 현재 한국군이65%를 차지하고 있으나 10월 31일 인계작업이 완료되면 한국군 비율은 93%로 올라가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판문점 미군철수 문제는 서울이남 기지로 미군을 통합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주한미군 재배치 및 통합계획은 아직 양국간 결론을 보지 못한 사안이다. 지난8일 이 계획에 대한 양측 협의에서는 새 기지면적에 대해 합의를 못봤다. 미국측은 한국측이 제공하려는 면적보다 120 헥타르 정도 넓은 1천166 헥타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는 한국의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은 차이가 논쟁의 핵심이 됐다는 데 대해 "좌절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은 이달말 또는 7월초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측과 후속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한국은 올해말까지 합의를 이뤄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한미군의 서울이남 기지 통합문제와 아울러, 한미양국은 또 30년만에가장 큰 규모가 될 수 있는 미국의 주한미군철수안을 두고서도 더 많은 협상을 앞두고 있다. (판문점 A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