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3일 여권의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정부 여당의 경제정책이 기업의 투자환경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부활,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등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는데,그러려면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하도록 해야 한다"며 "투자가 잘 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여당과 정부에서 기업환경을 좋게 하겠다고 누누이 말해왔으나 경제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며 "정부에선 왜 기업투자가 반대로 가고 있는지,뭐가 잘못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특히 공정거래위의 계좌추적권 부활방침에 대해 "그 문제가 급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기업이 가뜩이나 투자를 안 하려고 하는데 이런 식의 정부 처방이 제대로 된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부가 내놓는 안마다 오히려 일자리와 투자 활성화를 축소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기업정책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 자세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박 대표는 또 "연기금을 투자하겠다는 안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윌리엄 오벌린 회장 등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단을 면담하고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확대 등을 당부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