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12일 "북한 군부가 남북관계에 대해 문제제기는 할 수 있겠지만 제동을 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타워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주한 외국인 대상 '열린 통일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 군부가 남북관계 진전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군부가 상당히 중요한 정책결정의 주체이기는 하지만 최종결정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은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을 필요로 해서 지금 여러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군부내에 다소 보수적 목소리가 있으나 남북관계 포기 또는 유턴(U-turn) 결정권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의 보상문제 등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지만 김 위원장은 분명 개선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한이 14차 장관급회담 종료순간 태도를 바꿔 장성급회담에 합의한것은 남북관계 경색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회담은 제일 힘든 회담이었지만 남북화해협력의 추세가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는 점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도 우리의 협력과 지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고 이는 꾸준한경제협력과 대북지원 과정에서 남북간 상호의존성이 심화된 결과"라며 "북한 대외무역액의 3분의 1 규모를 남북교역이 차지하고 있고 우리의 식량지원과 비료지원은 북한의 부족한 식량의 반 이상을 메워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개발과 관련, 그는 "우리 중소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북한의 경제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상생의 경제협력사업"이라며 "외국기업들도 단계적으로 입주해개성공단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한에 대해 "핵문제 등 대량살상무기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와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경제와 군사분야에서의 균형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새로운 한반도 평화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는 주한 외교관과 외국상공인, 외신기자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 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남북관계 현황설명, 참석자 질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이상헌 기자 jyh@yna.co.kr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