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로 변한 변한 룡천읍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복구사업을 벌이고 있는 북한은 룡천읍을 단순히 원상복구 수준을 넘어 새로운 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잇따라 내비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9일 피해복구 소식을 전하면서 평북도 피해복구지휘부가 '룡천읍 지구를 완전히 새롭게 꾸리기 위한 설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또 이미 '강력한 설계 역량'이 편성됐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이 전체적인도시설계를 실시한 뒤 이를 토대로 룡천읍 재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평북도 피해복구지휘부(책임자.박경삼 도 인민위원장)는 피해가 막심한 룡천역반경 1㎞ 지역부터 재건사업을 추진한 뒤 점차 주변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도 복구지휘부는 우선 25개의 공공건물을 신축하고 800가구의 살림집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신형 살림집은 북한의 살림집 표준설계에 따라 각각 6가구. 12가구가들어가는 2-3층짜리 연립주택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휘부는 또 폭발 충격을 받은 3천600가구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도 지휘부는 이미 도내 기관. 기업소, 시.군 돌격대 등 매일 2만여 명을 현장에투입해 '방대한 양의 건설을 동시에 내밀고' 있으며, 도내 당원, 근로자, 청년학생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주민 생활을 종전보다 더 높은 수준에 올려 세우기위한 목표 밑에 통이 크게 일판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정부도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내각의 성. 중앙기관 간부와 전문가들로 '룡천피해복구 중앙지휘부'(책임자. 로두철 부총리)를 구성하고 각 성은 해당분야별로 피해복구 사업을 지원토록 조치했다. 또한 로 부총리를 비롯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들도 룡천읍에 내려가 복구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편 룡천군민들은 지난 26일 궐기대회를 갖고 군을 종전보다 더 훌륭하게 가꿀것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