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사무처 직원 등은 15일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속속 여의도 천막당사에 집결,투표율과 투표소 현지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를 보였다. 박 대표는 오전 7시께 지역구인 대구시 달성군 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제8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호소를 드린 만큼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그동안 유세전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개표 시간에 맞춰 당사로 나왔다. 이날 오후 개표가 시작되자 50여평 규모의 상황실은 탄성과 탄식이 오갔다. 특히 경합지역에서 자당 후보와 열린우리당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을 보이자 개표 종반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당직자들은 상황실 전면에 지역별로 당소속 후보들의 명단을 전원 게재,당선이 확정되는 대로 소형 태극기를 꽂았다. 한편 당 지도부는 각 선거구에 막판 상대당의 불법 행위를 감시토록 하는 한편 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 등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여의도 민주당사 6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개표가 시작되자 상황실에는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결과가 기대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자 상황실에 마련된 4대의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시킨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한 당직자는 "경합지가 많아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의 관건이 될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에 대해서는 장면이 바뀔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오가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추 위원장은 투표 직후 "밤 12시까지 단 1초도 남기지 않고 매진했으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통일은 민족의 꿈,대한민국의 희망이자 미래이며 민족의 영원한 생명을 담보하는 큰 기회"라며 "이번 총선을 계기로 남과 북이 상생하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평화세력으로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명진 기자 lamp@hankyung.com 열린우리당은 15일 원내1당을 전망하면서도 과반수 달성은 자신하지 못한 채 초조하게 개표시간을 기다렸다. 정동영 의장은 서울 서초3동 신중초등학교에서 투표한 뒤 당사로 돌아와 단식농성을 계속하며 투표상황을 점검했다. 정 의장은 "사력을 다했으니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원내 과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도되던데…"라며 긴장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정 의장은 당사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당직자들과 악수하며 "그동안 고생하셨다"며 격려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서울 창1동사무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4·19묘역을 참배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특히 투표율이 원내 과반 확보 여부와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적으로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데 주력했다. 또 돈살포 등 막판 부정선거가 자행될 경우 지역에 따라 선거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보고 부정선거감시단 활동도 강화했다. 당사 1층의 개표상황실에는 2백43개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들의 사진이 부착된 대형 상황판과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대형 스크린이 마련됐다. 상황실 관계자들은 '당선'이라고 씌어진 무궁화 모양의 노란색 배지 2백개를 준비해 놓고 '주인'을 기다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