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까지도 상대당과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이 기승을 부리는 등 과열.혼탁 선거양상이 고개를 감추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과 영남지역을중심으로 주로 이뤄지고 있는 탈법선거 양상이 공식선거운동 마감시한인 이날 저녁과 15일 새벽을 틈타 횡행할 것으로 보고 각당은 자체인력을 총동원해 막판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은 "13일 밤 상계동 아파트 단지에 한나라당을 매도하는 타블로이드판 4쪽짜리 불법인쇄물이 수도없이 뿌려졌으며, 석촌호수 부근에는 14일 노사모로 보이는 사람들 30여명이 플래카드, 피켓을 들고 시위를벌이고 있으나 경찰은 제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촌지역 지하철역과 한나라당 후보 사무실 등에서도 탄핵반대 1인시위가 오늘 아침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꺼져가는 탄핵불씨를 되살리고 어떻게든 열린우리당을 돕기 위한 행태가 아닐 수 없으며, 불법 양태나 규모로 봐서 친노세력의 조직적 소행이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나경원(羅卿瑗) 깨끗한 선거위원장은 "어제 한 인터넷신문이 한나라당의 차떼기를 연상시키는 5대의 차량을 동원해 서울지역을 순회했고, 오늘도 서울 중심가를 돌것이라는 제보가 있다"며 "선관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배후세력을 밝혀 엄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부산남구을 김무성 후보와 지지자들 60여명이 지난 13일오후 5시30분부터 한시간동안 우리당 남구을 사무소를 강제로 점거하고 난동을 벌였고, 한나라당 마산 김정부 후보 선거운동원이 거액의 현금을 유권자에게 살포했다며한나라당의 돈선거, 폭력선거 등 불법타락선거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창환(崔昌煥)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돈선거 폭력선거가 자유당을 연상케 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불법타락선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도 한나라당 지도부는반성도 없이 형상도 없는 겨여견제론과 지역감정선동으로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선대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유선호(柳宣浩) 후보의 선거공보에 실린 사진 중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것처럼 돼 있는 사진2장이 합성됐다"며 사진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장 대변인은 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대표의 사진이 나란히 실려있고 '진정한 탄핵대상은 한나라당'이란 문구가 적힌 한나라당 비방스티커가 열린우리당측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거벽보에 부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전승현 황희경기자 choinal@yna.co.kr shchon@yna.co.kr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