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군수뇌부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인한 안보불안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3일 긴급 회동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조영길 국방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 신일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4명이 13일 오전 국방부에서 만나 안보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양국군 수뇌부는 13일 회동에서 대북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이라크 추가파병, 연합훈련을 비롯한 두 나라간 주요 현안을 놓고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 전개될 미군 증원전력의 이동과 한국군의 지원절차 등을 익히는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오는 22일부터27일까지 예정대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6시10분 군수뇌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군무회의를 주재,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군은 추호의 흔들림없이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무회의는 합참 정보본부장과 작전본부장, 국방부 정책실장의 북한 군사동향,군사대비태세, 군조치상황 등에 대한 보고에 이어 각군 참모총장 의견청취, 장관 지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북한의 특이한 동향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군 주요 지휘관들이 정위치한 가운데 한미연합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각군 총장들은 국방부의 경계강화령이 모든 예하 부대에 신속히 하달돼 충실히이행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이나 대북방어태세인 데프콘의 격상은 필요없다고 건의했다. 특히 각군별로 준비해온 군사훈련이나 행사, 작전을 예정대로 진행해 국민들이동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지휘관들이 부대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민적 불안심리를악화시키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군이 국가보위의 마지막 보루로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유지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