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2일 오전 출국했다. 반 장관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2차 6자회담 결과를 평가하고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미 미래동맹 조정과 이라크 파병, 경제.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반 장관은 리처드 루가 상원외교위원장(공화)과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 간사(민주) 등 미 의회 관계자들도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반 장관은 이에 앞서 3일 뉴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북핵 해법과 이라크 파병에 따른 협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방미중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예방도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성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 장관은 또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하원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와 간담회를 갖고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및 KEI(한국경제연구소)와도 간담회를갖는 등 북핵 문제 및 한.미관계 현황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예정이다. 반 장관의 미국 방문에는 김 숙(金 塾) 북미국장과 박노벽(朴魯壁) 장관 보좌관이 수행하며,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도 4일 출국해 합류한다. 반 장관은 이어 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과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가진뒤 8일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예방한다. 양국 외무장관은 2차 6자회담의 결과 평가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비자면제협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일 정상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협력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일 3.1절 기념사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하는듯한 발언을 한데 대해 일본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