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이라크 파병안 처리연기 및 서청원(徐淸源) 의원 석방안 의결로 정치권 리더십 부재에 대한 비판여론이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일부 소장파들이 11일 최병렬(崔秉烈) 대표 등 당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당내에 파문이 일고 있다. 남경필(南景弼)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과 원외위원장 11명은 11일 집단성명을 내고 당의 혁신적 재탄생을 위해 최 대표 등지도부의 퇴진을 포함한 자기희생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 대표와 지도부는 당의 환골탈태에 온몸을 던지는 것이 소명이었는데 지도부가 보여준 것은 당의 환골탈태는 커녕 원내 과반수 정당의 기본적역할 조차 하지 못하고 구태정치를 재연하는 과오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 대표는 한.칠레 FTA 비준안,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정치개혁법안등을 처리한 직후 `죽어야 사는' 자세로 당의 재창당 프로그램을 제시하는데 자신의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한나라당의 정체성 혼란과 외부인사 영입 부진, 공천문제, 과거 반성노력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 최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의 해체도 선언했다. 남 의원은 "지도부의 자기희생적 결단에는 최 대표와 홍사덕(洪思德) 총무 등당 지도부의 퇴진을 비롯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며 "앞으로 당과 지도부가 잘못하는부분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의견을 제시할 것이며, 당명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대표 등 지도부는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했으나 임태희(任太熙) 대표비서실장은 "소장파들이 당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이해된다"며 "그러나 사전에 최 대표 등 지도부를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설득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점이 아쉽고, 총선을 앞두고 적전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소장파들이 기본적으로 당에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있는가운데 FTA비준안, 파병동의안 등이 처리안된 상황에서 서청원 전 대표 석방결의안이 가결된데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며 "소장파들의 요구 이전에 국민들이 한나라당지지에서 이탈하는 근본원인을 찾아 긴급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