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첫 총선 후보 경선에서 김성호(金成鎬.서울 강서을) 의원이 탈락함에 따라 현역 의원들 사이에 `예선 탈락'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선 대상 의원들은 강서을의 이변이 정치권에 대한 물갈이 욕구가 반영된 `상향식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지역구 동향을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현재 우리당 공천심사위가 현역 의원을 단일후보로 선정한 지역은 전체 33곳 중 20곳으로, 이는 불출마 선언자 5명을 제외한 전체 41명의 의원 중 절반에 해당한다. 우리당은 당초 현역 의원에 대해 단수후보로 추가 내정할 방침이었지만, 이번 강서을에서 나타난 표심으로 인해 `일방적 내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해찬(李海瓚) 홍재형(洪在馨) 의원과 허운나(許雲那) 전 의원 등 `현역 프리미엄' 논란속에 단수후보가 내정된 33곳의 지역구 중 일부가 중앙위원회의 인준 과정에서 철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단 현재 예비후보자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현역 의원 지역구는 10개 안팎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바꿔 열풍'이 거세게 불 경우 그 수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우선 김명섭(金明燮.서울영등포갑) 김덕배(金德培.고양일산을) 송영길(宋永吉.인천계양) 의원 지역구는 소속 의원이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변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봉균(康奉均.전북군산) 김원웅(金元雄.대전대덕) 이우재(李佑宰.서울금천) 정동채(鄭東采.광주서구) 의원 지역구도 경쟁력 있는 후보가 버티고 있어 접전지로 분류된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자들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창수(金昌洙) 전 국민회의 부대변인이 김원웅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대전 대덕에서는 김 의원이 경선 불복에 대비하자며 공탁금을 거는 문제를 들고 나와 마찰을 빚고 있고, 함운경(咸雲炅)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이 강봉균 의원과 맞서는 군산에선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선정을 둘러싸고 이견이 생겨 경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