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는 6일 소강국면에 들어간 내분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데 주력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과 고흥길(高興吉) 제1사무부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데 이어 주요 당직자회의를 주재했지만 비주류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 신임총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이 어려운 시기에 총장을 맡아 송구스럽다. 희생할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을 뿐 내분사태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언급을 피했다. 이번 사태 와중에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과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이 비주류측을 겨냥, `공천신청 안하고 나가주면 고마운 일' `젊고 싱싱한 이들을 대신 투입하겠다'고 한 발언들이 비주류측의 공세빌미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였다. 최 대표는 이상득 신임총장과 별도로 만나 비대위 해체, 공천심사위원 보강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금주중 수습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위는 오전 김문수 위원장 주재로 두번째 회의를 가졌으며, 공천심사기준과 세부규칙을 빠른 시일내 만들기로 했다고 고흥길 신임 사무부총장이 전했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기로 했던하순봉(河舜鳳)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모임을 전격 취소하고 사태추이를 관망키로했다. 하 의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 맹형규(孟亨奎) 박원홍(朴源弘) 의원 등 15-16명의 중진이 모여 의견을 수렴키로 했으나 `당분간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아 모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최 대표를 맹공한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는 이날도 평화방송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에도 없는 A,B,C,D 등급을 매긴 공천심사위는 이미 다끝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전부 교체해야 한다"면서 "최 대표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여전히 최 대표를 상대로 날을세웠다. 한 측근은 "서 전 대표는 독재정권을 상대로 민주화 투쟁을 한 분으로 싸움이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사당화를 이루려는 최 대표를 상대로 장기전을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