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 경선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여성들의 각축전이 주목된다.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이 여성으로선 유일하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민주당과 달리, 우리당의 경우 여성 후보 1명이 자동적으로 상임중앙위원이 되도록 참여의 폭을 넓혀놨기 때문이다. 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5명을 뽑는 우리당 지도부 경선에서 여성 당선자가없을 경우 여성후보 중 최고득표자가 5위를 차지한다. 오는 28일 후보등록 마감을 1주일 앞둔 현재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당내 유일한 여성 현역인 김희선(金希宣) 의원과 허운나(許雲那) 이미경(李美卿) 전 의원이다. 신당연대 여성대표와 외부인사영입 여성대표 몫으로 각각 거론됐던 고은광순(高殷光順) 중앙위원과 이경숙(李景淑) 공동의장은 측근 또는 지인들에게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장관 등이 이달말 개각에서 교체될 경우를 상정,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거명되나, 당내 지지기반과 개각시점 및 후보등록 일정 등을 고려하면 출마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당내에선 보고있다. 이에 따라 `여성지도부' 경선은 현재로서 전.현직 의원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허운나 전 의원이 21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 가운데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를 지낸 IT(정보기술) 전문가인 허 전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뿔뿔이 흩어진 네티즌의 힘을 다시 결집해 총선승리의 최선봉에 서서 제2의인터넷 혁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독립운동가 집안인 김희선 의원도 "금명간 출마를 선언하겠다"며 "나는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의 대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국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와 재선의원 출신인 이미경 전 의원측은 "당연히 경선에 나갈 것이다"며 "당내 지지기반이나 당지도부와 당직자들과의 원만한 관계가돋보이는 경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