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내외 공개활동의 특징은 군(軍) 관련 활동은 증가한 반면 대외ㆍ경제분야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요약된다. 북한 언론매체 보도를 종합한 데 따르면, 20일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해의 105회에 비해 다소 준 90회로 집계되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참석이 62회(69%)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경제분야 11회(12%), 기타분야 10회(11%)인 반면 대외분야 활동은7회(8%)에 그치고 있다. 군 관련 활동은 지난해의 40회에서 올해는 62회로 껑층 뛰었다. 더욱이 이라크전쟁이 발발한 이후 4월에 10회, 5월에 12회를 기록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군 관련 동향이 올해 이처럼 크게 증가한 배경은 지난해 10월 불거진 핵문제로 1년 내내 북-미간에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데다 이라크전이 발발해위기의식이 고조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대외분야 활동의 경우 지난해 북-일 정상회담 등 30회에 달했으나 올해는 7회로대폭 감소했다. 그나마도 중국과 러시아대표단 접견이 전부이다. 중국대표단은 지난 10월말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접견을 비롯해 중국 정부 특사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7.14),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 쉬차이허우(徐才厚) 상장(8.20) 등이다. 러시아쪽은 북핵 특사로 방북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1.20), 러시아예술단 단장들(4.20),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9.9)를 만났고 2월에는 주북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했다. 경제분야 시찰은 지난해 24회서 11회로 절반이상 줄었다. 상반기에는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하반기에는 황해남ㆍ북도, 함경북도, 자강도, 평안남도 등을 둘러왔는데 주로 토지정리사업장과 발전소, 목장 등에 집중됐다. 이밖에 기타활동으로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 선거(8.3)와 제11기 1차회의 참석(9.3) 등 정치행사와 함께 황해남도 장수산유원지, 평안북도 고찰(古刹) 심원사와 함경남도 안불사, 강원도 구슬폭포 시찰 등이 꼽힌다. 또한 3월과 11월에 단 한차례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