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2개월 미만 영아사망률이 1천명당 21명으로 남한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단법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20일 발표한 '2003년 북한어린이건강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12개월 미만 영아 사망률은 식량난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94년 1천명당 14명에서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인 99년 22.5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이후 영아 사망률은 1천명당 21명선에 머물러, 북한의 식량난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영양 실조에 따른 합병증으로 영아들이 숨지는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남한의 영아 사망률은 93년 9.9명에서 96년 7.7명, 99년 6.2명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북한의 모성 사망률(임신및 출산에서 연유된 산모의 사망)은 출생아 10만명당 90년 70명에서 96년 110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87명으로 줄었으나 남한에 비해 5배 이상 많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아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5세미만 유아 사망률은 1천명당 55명으로 남한의 11배나 된다. 함북 청진시 포항구역병원 소아과 의사였던 김지은(여)씨는 "지난 94∼96년 우리 병원에서 한달에 2∼3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어 나갔다"며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식량난으로 어린이와 산모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참 많았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