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이라크에 투입될 예정인 한국군 정예부대원들은 신변안전을 위한 첨단 개인 장비와 지급품으로 무장된다.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후에도 저항세력들이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파병 군인들의 신변안전이 최우선 과제. 더욱이 한국군이 가세할 내년 4월은 건조한 사막성기후 특성상 우기가 끝나고본격적인 건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30도 이상 '살인 더위'와도 싸워야 할 형편이다. 군은 지난 4월부터 이라크에 주둔중인 서희ㆍ제마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기존의 노후한 개인장비를 대폭 교체키로 하고 준비 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수년간 연구개발끝에 한국군에 첫 지급될 '프리츠 방탄헬멧'. 군은 기존의 헬멧이 방탄력이 떨어지고 관자놀이와 뒷머리 부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철모 모양의 최첨단 방탄 헬멧을개발했다. 성능시험까지 거친 프리츠 헬멧은 일정 거리 이상을 유지하면 소총사격으로부터안전하며, 미군들이 사용중인 헬멧 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방탄 헬멧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신형 방탄조끼. 기존의 방탄조끼는 신체의 전면 보호만 가능하지만 새로 개발한 조끼는 전면은물론 후면 공격을 막아낼 수 있고, 7.62㎜ 기관총 공격도 견뎌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군은 서희ㆍ제마 부대원들이 기존의 사막용 전투복이 수분 흡수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쉽게 뻣뻣해진다고 지적해옴에 따라 옷감 재질을 개선했다. 이들 부대원은 지난 90년 미군들이 사용했던 군복과 동일한 옷감에 색상과 디자인만 사막형으로 급조한 군복을 입고 있다. 새로 개발한 군복은 통풍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폴리에스테르와 면 등의 배합을 최대한 고려했고, 물방울 무늬 또한 미군 것과는 다르게 한국군 고유의 디자인을 개발해냈다. 군화의 경우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병사들을 위해 가죽 비율을 줄이고 가볍고 부드러운 재질로 발목 윗부분을 보강했다. 이밖에 탈수방지를 위해 개인별로 1.5ℓ식수통을 지급,매일 3통씩 마시도록하고 휴대용 물티슈와 선글라스, 중절모, 선탠 로션 등도 개인 장비로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