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데 대해 `공작정치'라고 주장하며 그 배후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목하고 맹공에 나섰다. 이에대해 열린우리당은 "아는 바 없다"면서 한나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한나라당은 걸핏하면 대통령을 걸고 나서는 것이냐"고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이 정권은 다음 총선에자기들 판단으로 도움이 됨직한 사람들의 약점을 뒤져 온갖 술수를 동원해 빼가는구태정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선자금때문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좌시할 수 없다. 행동으로 직접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력투쟁을 예고했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도 "광역단체장을 이면공작정치로 당적을 옮기도록 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한나라당은 당명을 걸고 비상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원내대책도 새롭게 세우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이 김 지사를 빼내가는 것은 도둑질과마찬가지이며 공작정치, 썩은 정치의 전형"이라면서 "한나라당에서 3번 공천받은 자가 탈당하는 것은 배신자, 변절자로 국민앞에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선 오히려 지난 대선때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뒤 당시 노 후보 지지도가 오른 `김민석 효과'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회의에서 지난 김대중(金大中) 정권초기 의원 30여명이 한나라당을탈당, 여당으로 옮겨간 사례를 거론, "유권자들은 16대 총선에서 심판을 내려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용갑(金容甲.밀양.창녕) 의원도 당초 탈당설이 나돌았던 이상조 밀양시장의당잔류선언을 언급, "노 정권이 얘기하는 정치개혁의 거짓이 드러났다"면서 "김 지사 혼자가면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표를 결속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김 지사의 탈당은 본인의 선택으로 우리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은 "출근 길에 김두관(金斗官) 전 장관에게서 말을 들었는데 직접적으로 김 지사와 대화한 분이 없다"면서 "김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우리당에 입당할 지, 안할 지도 모르겠다"며 당과 무관함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로 몰아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