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과 열린우리당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13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3주년을 맞아 열린 강연회에서 참여정부의 `햇볕정책' 계승 문제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폈다. `김대중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DJroad.대표 김민웅 목사)' 주최로 이날 시내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강연의 원고에서 추 위원과 배 의원은 경쟁적으로 햇볕정책의 성과와 역사적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추 위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북관과 남북한 당사자 원칙의 실종, 대북송금 특검법 수용 등을 강도높게 비판한 반면, 배 의원은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이 곧 햇볕정책의 계승이라고 주장해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지난달 3일 김대중도서관 개관식에서 DJ와 노 대통령의회동에 대한 해석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동교동 비서 출신인 배 의원은 "노 대통령은 6.15정상회담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면서 햇볕정책 계승 발전의 의지를 명확히 했다"며 "김 전 대통령도 `노 대통령의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증진 정책이 더욱 성공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겠다'며참여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은 "김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의 `평화번영정책'이란 표현 대신 `한반도평화와 남북간 협력증진 정책'으로 바꿔 표현한 것은 노 대통령이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이 없는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햇볕정책의 핵심인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증진에 전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 위원은 "김 전 대통령의 이 말을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원하겠다는 말로아전인수식으로 받아들인 노 대통령을 보면서 걱정부터 앞섰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과 이해동 목사, 김삼웅 전 대한 매일주필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