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해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제치고 남북교역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최대 수출시장이 될 전망이다. 9일 통일부와 한국무역협회, KOTRA 등에 따르면 올 1-10월 북한의 대남(對南)반출액은 2억3천375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9% 증가했다. 이 중 상업적 거래와 위탁가공 등 거래성 반출액은 2억3천364만달러로, 이 기간대중국 수출액인 2억3천152만달러를 상회했다. 일본에 대한 올 수출액은 9월말 현재 29.2%나 감소한 1억3천만달러에 불과해 같은 기간 대남 반출액 1억9천185만달러와 큰 격차를 보였다. 북한의 대남 반출액은 올 들어 매월 누계로 7월에 잠시 대중 수출액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거래성 반출액 기준으로도 계속 앞선데다 증가일로에 있어올해에는 남한이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1위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남한이 북한의 제1 수출시장이 될 경우 88년 `7.7선언'과 `대북 경제개방조치'등으로 남북 교역이 시작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대남 반출액이 2억7천158만달러로, 대중 수출액인 2억7천86만달러보다 많았지만 거래성 반출액(2억7천19만달러)으로는 근소한 차이로 중국에 뒤졌다. 2001년의 경우 대남 반출액이 1억7천617만달러(거래성 1억7천348만달러)로 중국(1억6천680만달러)보다 많았지만 일본(2억2천562만달러)에 뒤지면서 2위였다. 89년 1천866만달러에 불과했던 북한의 대남 반출액은 91년 1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95년 2억2천286만달러까지 늘었다가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9천226만달러로 줄었지만 99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