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철회와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단식투쟁을 끝냈다. 최 대표는 10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5일 서울대병원에 입원, 1주일 가량 요양에 들어갔다. 최 대표는 이날 대 국민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이 국민의 확고한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정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뒤 "예산안 심의를 비롯해 각종 민생현안을 밤을 새워서라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도 재창당하겠다는 각오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특히 돈과 부패의 굴레로부터 정치를 해방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특검쟁취 릴레이 투쟁 대장정' 마무리행사에 참석, "특검이 이뤄지긴 했으나 시작에 불과하고 파도는 계속 밀려와 험난한 상황이 예상된다"며 총선 승리까지 당이 단합할 것을 호소했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야당의 힘과 의지를 보여준 만큼 특검에 멈추지 않고 정치적 음모는 철저히 분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 대표가 기력을 회복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곧바로 총선준비 및 정치개혁 체제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의 입원기간동안 당은 집단협의체제로 운영된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