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주(孫世柱) 주이라크 대리 대사는 2일 이라크 티크리트 한국인 테러 사건과 관련, "우리 기술자들이 송전탑 복구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후세인 잔당이나 저항세력이 이라크 치안불안 조성을 위해 송전탑을 파괴하는 일이 많았는 데 그런 점에서 사보타주(sabotage:파괴행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대리 대사는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뉴스레이다' 프로그램에 출연, '이번 테러가 한국에 대한 공격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대리 대사는 "부상자 1명은 다리 관통상을 입은데다 머리에 충격을 받았고 다른 1명은 대퇴부에 관통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양호한 상태로 현재 이라크내 미군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 들어오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대사관에 연락해 안전문제나 상호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놓고 있다"며 "교민들에게도 다른 분이 올 경우 대사관에 연락해주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이번 오무전기의 경우 도착후 대사관에 연락하지 않아 사고발생 뒤에야 추적해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라크 치안상황에 대해 "전반적 치안상황은 바그다드의 경우 이라크인은 낮에는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소프트 타깃(soft target)이 돼 테러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에는 주로 하드 타깃(Hard Target), 즉 미.영 연합군이 공격대상이었으나 공격이 어려워지자 점차 외교관, 국제구호단체 직원 등 소프트 타깃으로 공격대상이 바뀌었다가 라마단을 지나면서 외국인을 향한 공격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