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라크에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이라크대사관 보고가 들어오면서 외교통상부에 비상이 걸렸다. 외교부 아중동국과 공보관실은 29일 일본 외교관 2명 피살 사건이 발생하자 30일 오전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인원이 출근했다가 오후에 퇴근했으나 이날 밤 `한국인 피살' 사건 보도를 접한후 다시 청사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외교부는 이날밤 '한국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이라크에서 피격돼 사망했다'는 외신보도를 접한뒤 주이라크 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대사관및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직원 등은 무사한 것으로 밝혀지자 오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가닥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얼마후 주이라크대사관으로부터 한국인 피해로 확인됐다는 보고가 접수되자 외교부는 충격과 당혹속에 빠졌다. 외교부는 즉각 한국인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외교부 청사에는 한밤중에 각 언론사 기자들과 중계차가 몰렸다.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는 1일 오전 1시10분께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한국인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이 차관보를 비롯한 외교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이라크 추가파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이라크내 한국인의 안위가 더중요하다. 그런 문제에 대해 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정부는 한국인 피해 첩보를 외국 통신사의 제보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통신사의 보도가 나오기 전에 첩보를 토대로 외교부와 국방부, 국가정보원을 동원, 확인작업을 벌였고 결국 군 쪽에서 가장 먼저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외신이 먼저 보도한 뒤 우리가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고 군에서 어느 정도 파악하고 연락도 해서 초기에 상황을 파악했다"며 (사고현장에 대한) 접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군 쪽에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