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는 26일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 "유엔사와 한미연합사 등 서울 주둔 병력 전체가 남쪽, 즉 오산.평택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미대사는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 미국 워싱턴타임스지의 `주한미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배치' 보도에 대해선 "미 2사단 소속 군인이 개별적으로 이라크에 배치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자리에 다른 군인이 대체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자연스러운 병력교체에 대해 일반적 언급을 한 것 같고, 우리는 주한미군 병력 감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허바드 대사는 "한국이 이라크에 파병할 부대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그러나 파병 규모와 성격, 시기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며 우리는 그 결정이 어떤 것이든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처럼 위험한 곳에 파병하는 것은 어떤 정부에나 매우 힘든 결정"이라며 "이라크에서 이탈리아군이 목숨을 잃은 다음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3천명 파병을 결정한 것은 매우 용감한 조치였으며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서로에게 혜택을 주는 동맹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대북 핵공격 가능성과 북한 정권 교체 희망을 시사했다는 보도와 관련, "내가 아는 한 럼즈펠드 장관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며 내가 들은 것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미 대사관 및 숙소의 덕수궁터 신축 논란과 관련, "한국정부가 다른 곳에 지을 것을 결정한다면 대체부지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간 스크린 쿼터제 문제와 관련,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외국영화상영일자에 많은 제한을 둬 미국 영화산업의 배급능력을 불공정하게 제한하는 것은 한국인의 영화감상의 자유를 제한하는 미디어보호주의"라며 "한국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는 만큼 축소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