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실시될 당 대표 경선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원내총무보다 권한이 강화된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이미 지도부에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대후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될 원내대표를 둘러싼 경쟁이 박상천(朴相千)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정통모임과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간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원내 전략과 인사를 좌지우지할 원내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뽑힐 중앙상임위 의장(당 대표) 못지않게 큰 비중을 갖고 있고,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통모임측이 유용태(劉容泰) 전 사무총장을 원내대표 후보로 지지할 움직임을보이고 있는 데 대해, 한 전 대표계로 분류되는 설훈(薛勳) 전갑길(全甲吉) 의원 등이 지난 21일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경재(金景梓) 의원을 만나 원내대표쪽으로 선회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재 의원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몇몇 의원들과 주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권유했고 원내대표가 당 운영과 총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리라는 점에서매력이 있으나,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직접 평가받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매우중요한 기회"라며 일단 대표 경선에 전념할 뜻을 피력했다. 오랫동안 목소리를 낮춰왔던 김상현(金相賢) 고문이 원내대표를 노리고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대표 경선에 불출마한 중진급 초선인 강운태(姜雲太)의원과 한 전 대표계인 조성준(趙誠俊) 의원도 거론된다. 정통모임측에서는 정균환 총무의 재출마를 권유했으나, 정 총무 본인이 "총무직을 사퇴하고 다시 출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완강하게 고사한 것으로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