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대기업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이 오는 23일 광주를 시작으로 `희망돼지 투어'에 나선다. 노사모는 광주를 시작으로 2주에 걸쳐 부산, 대구, 전주 등 18개 도시를 거쳐다음달 14일 부산에서 마지막 행사를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정치개혁을 표방하며 노사모가 주축이 돼 만들어진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도 동참한다. 심우재 노사모 대표는 "일반 시민들에게 돼지 저금통을 나눠주고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선관위로부터 `현행법상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노사모는 지난 대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며 시작했던 `희망돼지'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과 연계돼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 이번 행사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모는 또 돼지 저금통을 분양받은 시민들로부터 저금통을 회수하는 방안을마련했으나, 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민들이 직접 정치인에게전달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선관위는 `희망돼지' 재분양과 관련, 지역별로 행사 때마다 위법성 여부를 점검하기로 해 일부 논란이 예상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위법성 판단이 곤란하다"며 "특정 정당, 정치인과연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안별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후원금 모금용으로 무상 배부된 `희망돼지'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1심에서 재판부에 따라 유.무죄가 엇갈렸다가 최근 항소심 판결에서 `기부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