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는 28일 임시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한 가운데 흥행을 좌우할 경선후보들의 TV토론을 성사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을 전후해 공중파 방송 3사에 공문을 보내거나 실무자가 찾아가 오는 22일과 27일께 경선후보들이 출연하는 합동토론회를 방송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최근 지도부 경선때 공중파 방송의 심야 토론 프로그램과각 지역 민영방송이 주최하는 토론에 출연했던 전례를 들어 방송사에 토론을 중계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명헌(崔明憲) 선관위원장은 19일 "일반 대의원과의 접촉이 불가능하고 선거운동 시간도 짧아서 TV토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만약 한나라당은 토론을 주최했는데 우리 당에 대해서는 하지 않는다면 형평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선주자인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TV토론을 청와대가 방해하는 느낌이 있고, `당 대표 선출에 왜 공중파를 낭비하느냐'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것이 들린다"면서 "만약 TV토론이 무산된다면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방해설'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 경선출마자들이 치열하게토론하고 긴장도를 높여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 "적어도 한나라당 경선 수준의 TV토론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토론 중계를 거부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방해설'을 부인하고 "한나라당의 전례가 있어서 현실적으로 방송사가 민주당의요청을 거부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