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유사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라 보좌관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가진 `한.미 원로협의회(ROK-US.Wiseman Council)'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을 지역안보체제로 발전시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윌리엄 페리 전 미국방장관의 질문에 "한미 양자동맹과 함께 동북아 지역의평화.안정 강화를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처럼 다자안보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고, 그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라 보좌관은 특히 2차 6자회담 개최와 관련, "여러가지 진전이 있고 관련국들의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2차 6자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길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미(反美) 감정 등 한미관계에 대해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만큼 자유민주주의 등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도 없다"면서 "한미관계가 문제점이 많다고얘기하지만, 지난 50년간 잘 관리돼 왔으며 지금도 한미관계는 대단히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기에 걸리면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의사에 해당하는 외교관들이 (한미관계를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으며, 한국 외교가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한미관계가 어려운데 한국의 일부 정부관리들이 북한체제를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아 기인하는 것 아니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한미관계도 중요하지만 남북관계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두 관계를 양축으로 조화롭게 발전시켜충돌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참여정부는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