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이라크추가파병과 관련, "지금은 최종결정이 내려져 집행하는 단계가 아니라 그쪽으로 가는 단계"라며 "그러니 좀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시내 모음식점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중요한 지침을 준 것은 확실하지만 유연성이란 말도 붙인 만큼 그것(파병지침)이 최종 결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는 국내여론을 수렴하고 미국과 논의하는 지침으로 외교부와 국방부 등 부처 나름대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 그동안 외교관련 결정을내린 것을 보면 제가 보기에는 현명한 판단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외교부나 국방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노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보고하고 있다"며 '외교.국방부의 의견이 파병정책에서 반영이 안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최종결론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파병정책을 둘러싼 부처간 갈등설과 관련, "논의가 이제 한군데로모아지고 있다"며 "어떤 부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 때 그 때 보도되면서 증폭되는 것에 꼭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장관은 "파병과 관련된 결정과정은 좀 퍼스펙티브(Perspective: 조망)를 갖고 보는 게 좋다"며 어떤 결정의 과정에서 일을 수학 미분으로 보면 한 부분은 직선일 수 있지만 나중에 곡선이 되는데 그것을 직선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나름대로 본래의 조정과 통합 기능을 하고 있다"며 "실무조정회의나 그런 메커니즘을 통해 각 부처의 의견이 NSC를 통해 수렴되고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간) 힘의 균형이 꼭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 그 때 그 때 상황에서 어떤 정확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해나가려는노력은 있어야겠지만 이제까지 나름대로 그런 역할을 잘 해왔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