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퇴진론'으로 시작된 민주당 갈등이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신.구 세대간 대결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이어서 전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대 지도부 경선에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秋美愛) 의원과 오는 16일께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최근 당내 갈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추 의원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전대 전에 자꾸 조직책을 무리하게 내려 보내려 하고 있다"면서 "당이 총선국면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을해야지 지금은 자신들의 기득권, 밥그릇 챙기기 다툼으로 보인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또 대표 경선과 관련해서도 "경선다운 경선이 돼야지 뒤에서 배후조정해서후견적 역할을 하겠다는 사심을 버려야 한다"며 당내 `조순형 추대 분위기'를 비판하고, "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추 의원은 이날 최근 당 지도부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장성민(張誠珉) 전 의원을 비롯해 강운태(姜雲太) 김경재(金景梓) 김영환(金榮煥) 의원을 만나 당내 문제를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 지도부의 즉각 사퇴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대를 치르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일부 참석자들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현 지도부가 조직책 선정을 최소화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열릴 당무회의에서 조직책 선정 추인을반대하기로 참석자들이 의견을 모았다. 추 의원은 또 설 훈(薛 勳) 의원 등 당내 소장파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총선출마예정자들과의 연대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영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당 지도부를 성토하면서 "지도부가 개혁에 대한 선명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동조할 것"이라고 소장파들의 조직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좋은 분들의 영입과 동시에 당이 축제 기분속에서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장을 시켜놓으니까 동네일은 안하고 집안일만 하고 있다"고 현 당지도부의 조직책 선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반면 조 의원은 당 지도부 비판 목소리에 대해 "당밖에 분란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며 추 의원 등의 시각과 각도를 달리했다. 그는 다만 "영입한 사람들만 조직책을 주는 식으로 하자고 해야 하는데..."라고조직책 선정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과 관련해 조강특위쪽을 겨냥하면서도 "어차피당무회의에서 추인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조 의원은 13일 여의도 모처에서 김상현(金相賢) 강운태, 김영환, 김경재,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과 회동을 갖고 경선 출마 문제를 논의했으며 16일 오전 출마선언을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비대위 멤버들이지만, 현재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과거 정통모임 소속의원들도 상당수 조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