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내주초 지난해 대선자금 전모를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대선자금 실체가 있는 그대로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당은 전체 후원금액수와 1천만원이상 후원자 명단, 지구당지원 경비 등 지출내역 등에 대해 국민에게 공개함으로써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씻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논란과 의혹이 증폭됐던 전체 후원금및 각 기업후원금 액수 등과 관련, 과거 발표내용과 맞을 경우엔 `짜맞추기식' 논란이, 만약 발표내용과 다를 경우 또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등 파문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지난해 대선 당시 총무위원장을 지낸 이상수(李相洙) 의원과 노무현(盧武鉉) 후보 선거캠프 재정담당자 및 당내 깨끗한정치실천특별위원회 관계자들이 대선자금 장부와 첨부영수증 등에 대해 막바지 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수 의원은 지난 7월23일 총 후원금 145억원중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74억5천만원, 자발적 기업후원금 20억원, 온라인국민성금 50억원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SK와 삼성 등 5대그룹으로부터 받은 대선후원금 총액이 72억원, 5대그룹외에 나머지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이 40억원이라고 밝혀 총 기업모금액이 112억원에 달해 지난달 7월 발표때와 편차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기업별로는 SK 25억원, LG 20억원, 삼성.현대자동차 각 10억원, 롯데 7억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1천만원이상 후원자 명단을 공개하기로해 우리나라 굴지 기업들의 대선후원금 실상이 드러나게 됐다. 특히 이 의원이 SK와 삼성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일부를 개인명의로 영수증을 끊어줬다고 시인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계열사 임원 20명 개인명의로 수억원대의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편법사례의 정확한 규모도 밝혀지게 됐다. 대선당시 경합이 치열했던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약 2천500만원을 비롯해 다른 지역 지구당은 2천만원 안팎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당지원 액수 및 지출상세 내역도 주목된다. 김원기(金元基) 의장은 13일 최고지도부 간담회에서 "후원금을 처리하는데 부분적으로 잘못이 조금 있어 액수가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대 어떤 대통령선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선거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