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얀마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의 경제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13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미얀마와 태국 주재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헤로인을 얻는 대가로 미얀마에 신형 무기를 제공하고 있거나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교관들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당국자들은 미얀마가 북한으로부터 지대지 미사일을 구입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북한 기술자 20여명이 양곤 인근 멍키 포인트 해군기지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전함에 미사일 장착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 정보보고를 인용해 "북한 기술자들은 양곤 북부 교외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미얀마 국방부 영빈관에서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더욱 우려할 만한 것은 이들이 미오시트 기차역에서 대형 나무상자와 건설중장비를 하역하는 장면이 정보 요원들에 의해 목격된 점"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아시아계 외교관들은 "미오시트는 미얀마 군벌이 연구용 핵원자로를 건설하려고 하는 나트모크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북한의 국적 항공기인 고려항공 비행기가 미얀마 중부 군사 비행장에 착륙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놀라운 것은 북한과 미얀마가 미국으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군사협력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핵개발을 둘러싼 벼랑끝 전술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미얀마는 야당과 진정한 대화에 나서라는 압력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다. 외교관들은 "미얀마가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미얀마도 미국의 군사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중단시키고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원의 한 고위 보좌관도 "상원 외교위원회가 미얀마의 나트모크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현재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루거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2개 국가들의 협력은 문제만 야기할 뿐이며 이번 상황은 아시아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씨앗"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얀마 집권 군벌 대변인 흘라 민은 북한과 미얀마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추정에 불과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