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10일 개최한 후원회에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나란히 참석해 DJ와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에선 박상천(朴相千) 대표를 비롯, 이 협(李 協) 최고위원, 장재식(張在植) 사무총장, 김옥두(金玉斗) 이윤수(李允洙) 최재승(崔在昇) 조재환(趙在煥) 의원등 10여명이 참석했고, 열린우리당에선 정세균(丁世均) 천정배(千正培) 박병석(朴炳錫) 의원이 모습을 보였고 정대철(鄭大哲) 의원 등이 후원금을 보냈다. 박상천 대표는 축사에서 "고문으로 불편한 몸임에도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며 "김 의원은 전국에 걸쳐 연청을 조직하고 이끌어온 뛰어난 조직가이며, 이런 김 의원이 민주당에 있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김 의원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후원회에는 김 전 대통령의 재임중 열렸던 후원회에 비해 훨씬 적은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연설 말미에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자꾸 멥니다. 눈물이 흘러나오고..."라며 말을 맺지 못했고, 부인 윤혜라씨도 여러차례 눈물을 보이는 등 숙연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김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나의 길을 가겠다"며 "민주당과 함께 역사적인 대의를위해 과감하게 몸을 던지겠다"고 말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또 "변화와 개혁의 흐름은 누구도 외면할 수 없고 민주당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나서야 하며 나부터 앞장서겠다"면서 "민주당이 환골탈태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