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7일 당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당지도부의 `지갑'을 열기로 했다. 현역 의원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창당주비위를 차렸던 우리당은 이날 창당준비위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비 추가 조달 문제와 관련, 난상토론 끝에 150명의 중앙위원을 포함한 지도부로부터 특별당비로 걷어 자금난을 해결키로 방침을 정했다. 회의에선 이재정(李在禎) 총무위원장이 "올해 연말까지 (두달간) 26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중 국고보조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것 이외의 뾰족한예산확보 방안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자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당헌.당규에 예.결산을 공개하도록 한 만큼 예산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허리띠 졸라매기'를 제안했고, 민변 부회장인 임종인(林鍾仁) 양성평등위원장은 "우리당은 최초로 동원형이 아닌 참여형 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당 재정도 신당답게 국민모금과 당원모금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이상론'을 폈다. 또 배기선(裵基善) 깨끗한정치실천특위 위원장은 "당의 재정을 소수의 부담으로할 수 없다"며 "전당원 모금 캠페인을 벌이되 중앙위원들이 각자의 지위와 역할에맞게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비상시국에서 후원회를 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도부와 중앙위원들이 특별당비를 납부하고 향후 일반 당원들의 동참을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정세균 의장의 수정안에 대해 김원기(金元基) 창준위원장이 "특별당비의액수와 범위는 여기서 정하지 말고 자진해 납부하는 당비로 당을 운영한다는 원칙만결정하자"고 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