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창국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4일 유엔 총회에서 일본을 가리켜 `잽스'(Japs)라고 표현한 지 이틀만인 6일 조선중앙TV가 일본에 의한 우리나라 영문 국호 조작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획물을 방영했다. 조선중앙TV는 우리나라 국호가 `까올레'(Caule) `까올리'(Caoli) `꼬라에'(Corae) `꼬레스'(Cores) 등으로 불려왔으나 일본이 한일합병조약을 날조하면서 영문 국호 첫 글자를 'K'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이날 TV에 출현한 리성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연구사는 C-코리아로 표기됐던 과거 문헌 자료들과 일제에 의해 우리 영문 국호가 K-코리아로 조작되는 과정을상세히 논증했다. 이 TV는 또 우리나라 지도를 배경으로 A부터 Z까지 알파벳을 순서대로 나열한뒤 세 번째 글자인 C에 있어야 할 우리 영문 국호가 일본(Japan) 다음 순서인 K 자리로 이동하는 그래픽을 보여준 뒤 일본이 북한을 가리켜 `북선'(호쿠센, 北鮮)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국권을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TV는 이어 8월21일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열린 `국호 영문표기 문제에 관한 남북토론회'에 남측 위원장으로 참석했던 강만길 상지대 총장의 말을 인용, "영문 국호 문제에 관한한 C-코리아가 회복되어야 조국광복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TV가 이처럼 영문 국호 문제 기획물을 방송한 것으로 미뤄볼때 김 부국장이 4일 일본을 가리켜 `잽스' 라고 표현한 것은 다분히 준비된 발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 1월14일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일본 문부과학상이 북한과 관련한얘기를 하면서 `북한' 또는 `북조선'이 아닌 `북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후 강력히 항의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