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가 정치개혁 방향과 관련해 분권형대통령제, 복합선거구제 도입 등 연일 당의 방침과 다른 소신발언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홍 총무는 당 지도부가 권력구조 등에 대한 의견개진을 제지하는데 대해 "당의 언로가 막혀 있다. 언로를 살려야 하며 이를 위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정치개혁방안의 국회 제출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공론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총무는 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논의되는 정치개혁의 핵심은 크게 볼 때 지난 87년 `3김(金)'에 의해 확립된 체제를 어느 선까지 혁파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요체는 대통령 권한축소와 지역분할구도 타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87년 체제는 미국 대통령보다 강한 권한을 가진 직선 대통령과 3김에 의한 지역분할 구도"라며 "대통령 권한을 그대로 두면 다음 대선에서도 돈사고가날 것이며, 여기에 3김씨 이후에도 지역분할구도가 계속되는 선거구제의 혁파가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미 분권형대통령제를 거론한 만큼 그 약속을 가시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가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권력구조 개편논의 필요성을 재차 제기했다. 홍 총무는 특히 "호남지역에도 보수가 없지 않은데 한나라당이 한석도 얻지 못하지 않느냐"며 "의회민주주의를 사문화시킨 지역분할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도농복합형선거구와 권역별비례대표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총무는 "서울과 6대광역시, 수도권 큰 도시의 경우는 대선거구제로 가고 나머지 지역은 소선거구제로 하는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구체적 방안까지예시했다. 홍 총무는 이런 논의에 대한 당 지도부의 제동에 대해 "당에 언로가 막혀있다. 지금까지 토론이 없었다. 그러나 토론을 하면 이런 의견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것"이라며 "대통령 권한축소와 지역분할구도 타파라는 목표설정에만 동의하면 방법은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