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전.현직 지구당 위원장 사이에 `지구당위원장직'을 놓고 소송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지구당 폐지 등 5대 정치개혁안을 주창한 데이어 당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잇단 지구당 위원장직 사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소송이 제기돼 주목된다. 6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따르면 한승민(42.여) 전 한나라당 동대문갑 지구당위원장은 최근 현 지구당 위원장인 장광근(49)의원과 한나라당을 상대로 당원 지위확인 및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한씨는 2000년 초 한나라당 동대문갑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을당시 미스코리아(84년) 출신이란 점 때문에 큰 관심을 모았었다. 한씨는 소장에서 "장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원고가 한나라당 동대문갑 국회의원후보로 경선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 1월부터 지역구 각종 행사에서 주민들에게 `비당원이 당원 행세를 한다'고 말하고 다녀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원고가 2000년 1월부터 지구당 위원장으로 재직해왔고, 정당법에 따른 탈당 절차를 밟은 적이 없는 데도 원고가 한나라당 당원임에 대해 아무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어 장 의원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전국구)인 사실에 대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위는 지역구 주민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추천을 전제로 정당 활동을 하는 지구당 위원장 지위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자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진 한씨는 오세훈.원희룡씨 등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 같은해 `4.13 총선'에서 동대문갑에 출마해 민주당 김희선(60)후보와 맞붙어 화제를 뿌렸었다. 한씨는 그러나 선거에서 패한 뒤 두 차례의 당무 감사에서 지구당 부실 관리때문에 2001년말 위원장직 자진 사퇴서를 제출했다. 장 의원과 서울 동대문구의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씨는 내년 17대 총선에서 동대문갑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