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2차6자 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원칙적인' 동의를 이끌어 낸데 이어 외교부 고위 관리들을 한.미.일 등 관련 당사국에 파견하는 등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외교 행보에 본격나섰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전화통화를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차기 6자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하고, 차기 6자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는데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1차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였던 왕이 부부장의 방미는 2차 6자회담 개최와 관련, 중-미간에 구체적인 의제와 회담 개최 날자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왕이 부부장은 지난 달 30일 북한 방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2차 6자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성과를 얻어낸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수행했다. 또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상무 부부장은 오는 9~16일 한국과 일본을 각각 방문, 6자회담 후속 회담 개최를 비롯한 양국간 공동 관심사와 현안을 논의한다고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4일 밝혔다. 장치웨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국은 관련 당사국들이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실용적인 태도로 타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특히 "6자회담이 가능한 한 빨리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것이 급선무"라며 "중.북 양측은 6자회담이 계속돼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빙궈 상무 부부장은 지난 4월 베이징(北京) 3자회담 이후 북핵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지난 7월 북한과 미국을 연쇄 방문해 8월 6자회담 개최에 주도적 역할을 해낸 바 있다 다이빙궈 상무 부부장은 따라서 한.일 순방에서 김정일-우방궈 회담의 구체적인분위기의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이달 말 워싱턴에서 북한 핵 사태 해결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3일 밝혔다. 로슈코프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보다 구체적인 북핵 위기 해소 방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