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자금 전모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은 지금의 국정혼란 중심에 자신이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의미없는 얘기를 할 게 아니라 국민에 사죄하는 회견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진 대변인은 "불법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대통령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검찰수사 흔들기'라는 이유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 절차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숨기면서 검찰수사 협조를 얘기하는 것은 기만"이라며 "노 대통령은 먼저 열린우리당이 가져간 백지영수증 3백63장과 공식 비공식 경리장부를 반환하도록 하는게 사리에 맞다"고 공세를 폈다. 열린 우리당 이평수 공보실장은 논평을 통해 "이번 기회가 불법정치자금의 끝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공정한 검찰수사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