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총선 참패 이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온 자민련이 30일 치러진 충청지역 재.보선 승리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재도약'을 공언하던 김종필(金鍾泌.JP) 총재도 충청권 3개단체장 가운데 충남 계룡시장, 충북 음성군수 선거에서 승리하자 "이제 시작"이라며고삐를 거듭 조였다. 김 총재는 31일 오전 밝은 표정으로 마포 당사로 출근, 당직자들과 만나 "이번재.보선에서 나타난 충청도민들의 성원과 충청인들의 마음을 잘 읽어서 앞으로 우리당이 충청도민의 대변정당 뿐 아니라 국정의 중심을 잡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이 전했다. 김 총재는 "그래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 거듭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뼈를 깎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일 밤에도 예정에 없이 마포 당사를 찾아와 선거상황실에서 근무중이던당직자들을 격려하는 등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고 한다. 자민련은 특히 그동안 현역의원의 잇단 이탈로 충청권에서도 5석의 의원밖에 없는데다 정당지지율도 민주당, 한나라당에 밀려왔던 만큼 이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한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여론반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충청권의 여론반전 기미가 보이자 내년 총선에 관심이 있는 `젊고 성실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당직자들의 전언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