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23일 "최근의 국정혼란은 전적으로 대통령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후 충남 계룡시 엄사네거리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국정이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근본 원인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정치도 없고 사회정의가 실종되고 경제는 엉망이어서 국민 대부분이 희망을 잃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특히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 주변에는 지난 잘못된 정권 때와같이 썩은 사람들만 포진해 있고 잘못된 인사 정책 등으로 국민들이 오히려 청와대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정치세력이 있다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지금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도 시끄럽고 민주당은 신구파 두개로 갈라져 버려 국회도 없고 정치도 없고 리더십도 없는 총체적 부재상태"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이 잘못해서 국민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받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설사 재신임을 받는다 해도 더 나아질 것이 없는 이상 천억원을 넘게 들여서 국민투표를 할 돈이 있으면 냉수로 배 채우는 결식아동에게 밥 제대로 먹게 해주는 것이 낫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 "미국과 이해관계가 별로 없는 폴란드까지 사단규모의 병력을 파견했는데 한나라당은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이나 통합신당 역시 반대를 하거나 태도를 유보하고 있다"며 "오직 자민련만이 대승적 차원에서 파병에 동의했으나 의원이 10여명에 불과해 영향이 미미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정당연설회에는 김종필 총재 외에 김종호 부총재, 김학원 원내총무, 이봉학 사무총장 등 중앙당 당직자가 대거 참석했다. (계룡=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