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2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의 고교선배인 이영로씨가 관급공사를 따주겠다며 부산의 건설업체들로부터 300억원을 받아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에서 주었다는 주장과 관련, 당사자로 지목된 K종합토건과 D건설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K종합토건 K회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인 3년전부터 모든 관급공사가 전자입찰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전자입찰 방식에서는 대통령 빽이라도 압력을 넣어 수주할 수 없는데도 관급공사 수주를 위해 300억원을 주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밝혔다. 조달청은 2000년 11월부터 50억원 미만 관급공사에 대해 전자입찰제를 시범실시한 뒤 2001년부터는 모든 관급공사에 대해 전자입찰 방식을 도입했다. K회장은 또 "나는 이영로를 알지도 못한다"며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화의중이어서 법원의 감독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돈을 줄 처지도 아니고 자금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K회장은 청와대를 항의방문했다는 홍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경제 현안을 건의하기 위해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해양수산부와 재정경제부, 청와대를 방문하고 문재인 수석을 만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청와대를 방문하거나 문 수석을 만난 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전자입찰방식 도입으로 관급공사 압력행사가 불가능한데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면 사기인데 30년 이상 건설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리숙하게 사기를 당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전 비서관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노대통령과 약간 친분이 있어 아는 정도이며 대통령 선거 당시 사옥의 빈 사무실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해와 2개월간 빌려준 적은 있으며 선거자금으로는 후원회때 수백만원을 내고 영수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K회장이 운영하는 K종합토건 사옥 3층 350평을 2개월여 부산선대본부 사무실로 빌려 사용한 적이 있다. 이영로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지목된 D사의 K사장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우리는 전혀 그런 적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J회장은 몸이 좋지 않아 치료중이어서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영로씨가 관급공사를 따 주겠다며 부산의 K종합토건, D건설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최도술씨에게 300억원을 건내줬다"며 "(이영로씨는) 김대중 정부때 호남 건설업체가 관급공사를 모두 차지했던 전례에 비춰 관급공사를 노리고 돈을 모아 (최도술씨에게) 주었으나 전자입찰로 바뀌면서 해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