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1일 북한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이 북측 적십자병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독립운동가인 고(故)손정도 목사를 기리는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72년 남북적십자회담 이후 31년 만에 평양을 다녀온 서 총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북 기간 장 위원장을 만나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적십자병원에 대한 한적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서 총재는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서 총재는 " 길만 열어주면 북측에 의료지원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면서 "북한 적십자병원 지원사업을 하다 보면 혈액사업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말했다. 이와관련, 한적 관계자는 "북측과 혈액사업을 하게 되면 우리쪽에서 혈액 채취및 보전 장비를 지원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서 총재는 장 위원장에게 ▲면회소 규모의 현실화 ▲연내 추가 이산상봉 ▲6.25전쟁중 행방불명자의 생사주소 확인 ▲남북 적십자간 청소년.직원.봉사원 교류 등을제안하고 오는 2005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총회의 서울 유치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대해 북측은 연내 이산가족 추가 상봉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서 총재는 전했다. 서 총재는 "세계에서 이라크에 들어가 직접 의료지원 활동을 벌인 기구는 대한적십자사가 유일하다"며 "앞으로도 이라크 병원에 시설과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총재는 이어 귀환 전날인 17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남북간 화해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